“농가 한우 지난해 비해 비육우 한마리 팔면 69만원 손해”
한우 생산비는 증가한 반면 수송아지 산지 값은 15% 떨어져
사료비 등 사육비 증가 원인
한우 비육우 1마리당 순수익이 29만2000원⭢ 2022년 순손실 68만9000원 집계


(농민방송) 한장현 기자 = 한우농가가 지난해에 한우(비육우) 1마리를 팔 때마다 69만원씩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육우 농가 수익이 전년 대비 335% 감소하면서 한우 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26일 ‘2022년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비육우(생체 100㎏) 생산비는 129만3000원으로 2021년에 견줘 2만7000원(2.2%) 증가했다. 이 기간 6∼7개월령 수송아지 산지값은 455만원에서 386만3000원으로 15% 이상 떨어지며 가축비는 감소했지만, 사료비와 자가노동비가 각각 21.0%, 6.4%씩 오르면서 전체 생산비는 늘어났다.

 

한우 비육우 1마리당 순수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에는 한우 비육우 1마리당 순수익이 29만2000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순손실 68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한우 비육우 평균 경락값이 2021년 1㎏당 2만2667원에서 2022년 2만980원으로 7.4% 떨어진 반면 사육비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우 번식우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2021년 번식우 1마리당 순수익은 56만3000원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40만9000원의 순손실을 냈다. 송아지값은 떨어졌지만 사육비가 증가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돼지 수익성도 감소했다. 지난해 비육돈 마리당 순수익은 5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1만1000원 줄었다. 비육돈 산지가격이 오르는 대신 사육비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육우 1마리당 순손실 폭은 더욱 확대됐다. 육우 1마리당 순손실은 2021년 23만1000원에서 139만6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육우 생산비(생체 100㎏)는 같은 기간 76만6000원에서 83만1000원으로 늘었지만, 육우 경락값(1㎏당)이 1만1999원에서 1만910원으로 9.1% 줄어든 영향이다.

 

낙농가들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젖소 1마리당 순수익은 152만9000원으로 전년(243만4000원) 대비 37.2% 급감했다. 우유 1ℓ당 생산비가 같은 기간 13.7% 상승한 959원에 이르렀지만, 산유량이 소폭 줄고 수송아지값이 2021년 99만9000원에서 2022년 53만3000원으로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비육돈(생체 100㎏)의 생산비도 34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4만7000원(15.9%)이나 올랐다. 배합사료값이 같은 기간 22% 가까이 오른 데다 가축비가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비육돈 1마리당 순수익은 전년 대비 16.6% 떨어진 5만7000원에 그쳤다.

 

이처럼 축산농가의 생산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되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 농가 생산비 부담을 줄일 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농가 사료구매자금지원 규모를 2021년 3550억원에서 2022년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금리를 1.8%에서 1.0%로 인하했으며, 상환기간도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 사료 할당관세 물량을 평년 대비 50만t 증량해 조사료 가격 급등을 방지하고, 추석 기간 등 성수기에 도축 수수료를 집중 지원(한우 23억원, 돼지 120억원)하는 등 생산비 감축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도 한우고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에 대응하기 위한 ‘한우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낙농업은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통해 수급상황에 따라 원유값을 결정하도록 했으며, 낙농가의 육성우 관리 소요비용을 저감하기 위해 육성우 목장 건립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축산업계는 "사료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출이자 감면과 사료안정기금 도입 등을 검토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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